머니스트

'기회비용'만 알면 하수, 고수는 '000 비용'을 생각한다!

By 박동수 2018.03.22




인생은 선택의 연속


"오늘 뭐 입지?"

"점심엔 뭘 먹을까?"

이런 소소한 선택부터

결혼, 출산 등의 중요한 문제까지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경제학적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여러 가지 대안 중에서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활용해서

가장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보기를 택해야 하는데요,


가장 큰 만족이 무엇인지 따지는데

자주 활용되는 개념이 기회비용입니다.


A, B, C라는 선택지가 있을 때

A라는 선택을 했다면

포기해야 하는 나머지 B와 C 중에서 

비교적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대안의 가치를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으로

선택하는지 실험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갑자기 자유시간이 생겼을 때

할 수 있는 행동과 그에 대한 만족도가

아래와 같다면 이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일까요? 



 

위의 조건에 따르면 최고의 선택

가장 만족도가 높은 친구의 만남입니다.


이때 포기하는 행동 중에서 

만족도가 비교적 더 높은

영화 감상(만족도 7)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기회비용에는

'암묵적 비용'이 포함된다


사실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회비용을 논할 때

쉽게 놓치는 1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암묵적 비용입니다.


만약 위 사례에서 

아르바이트란 옵션이 생기면 어떨까요? 


자유시간을 소비하는 대신 

시간당 1만 원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3시간 한다면

표는 아래와 같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것보다는 

친구와 만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여러분은 친구를 만나기로 결정하는데요,

이 때의 기회비용은 얼마가 될까요? 


기회비용을 단순히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대안의 가치로 알고 있다면

아르바이트 비용인 3만 원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의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암묵적 비용의 합입니다. 


※ 기회비용  

=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 


위 사례에서 명시적 비용은 

친구와 만날 때 소비한 비용 1만 원이며

암묵적 비용은 친구와 만남으로써

포기한 아르바이트 시급 3만 원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사례에서의

기회비용은 두 가지의 합

4만 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암묵적 비용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회비용을 계산할 때  

암묵적 비용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가 쉽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매몰비용 


반대로 기회비용을 계산할 때 

포함하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매몰비용(Sunk cost)인데요,

매몰비용은 이미 지출되었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입니다. 


경제학은 합리적인 선택을 가정하지만 

때때로 사람들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합니다.

본전 생각에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매몰비용의 함정'도 그중 하나입니다.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진 대표적인 예로

'콩코드의 오류'를 들 수 있습니다.



(콩코드 여객기) 


콩코드는 영국과 프랑스가

합작해서 만든 초음속 여객기입니다.


마하2의 속도(시속 2,450km)로  

파리와 뉴욕 간 비행 시간을 

기존 7시간에서 절반 이상 단축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인해 연료 소모가 컸고

소음, 대기오염 등도 많이 유발했습니다.


무엇보다 비행기 표가 너무 비싸서 

경제성을 만족하지 못했는데요,

결국 첫 운항이 시작된 지 27년 만인 

2003년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사실 경제성이 없다는 점은 

콩코드 여객기가 개발되던 시점부터

우려되었던 부분입니다.


그런 가운데 개발 후인

1970년대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경제성이 더욱 악화되었으나,


이미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개발한 비행기였으므로 

운항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개발에 사용된 비용은 

다시 돌려받을 수 없는 매몰비용이므로

이를 제외하고 경영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지만,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

적자가 발생함에도 계속 운영을 하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빠진 매몰비용의 함정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지는 사례는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TV에서 방영해주는 영화를 보다가 

재미가 없으면 쉽게 채널을 돌립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어지간히 재미없지 않으면 

가능한 끝까지 보려고 합니다. 


TV영화는 무료지만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에는

티켓 비용이 지불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몰비용이 아까워서

재미없는 영화에 시간을 쓰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은 기회비용을 따질 때

놓치기 쉬운 암묵적 비용,

그리고 기회비용에 넣으면 안 되는

매몰비용까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의 즐거움을 위해  

기회비용이 큰 선택을 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근거하여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으로는 카뮈의 말을 떠올리며

모든 선택에 앞서 기회비용을

제대로 고려하여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길러보시기 바랍니다.



(ⓒ위키피디아)


인생은 선택의 총합이다 

-알베르트 카뮈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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