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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23억 원짜리 내기, 그 결과는?

By 박동수 2018.01.16



여러분은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나는 주식은 안 해"라고 하는 분 중에서

만약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 있다면

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셈인데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종류와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액티브펀드 vs 패시브펀드 


주식형 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펀드매니저가 개별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액티브(Active)펀드,


개별 기업이 아닌

코스피 등의 주가지수에 투자하여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패시브(Passive)펀드가 그것입니다.


*주가지수

: 전체 주식시장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일정 시기의 주가를 100으로 잡고

그것과 비교한 값을 나타내는 수치.




패시브펀드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인덱스(Index, 지수)펀드라고도 불리는데요,

ETF가 대표적인 패시브펀드입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s)

: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모방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


(참조-주식과 연계된 금융투자상품? ETF)


그러면 투자자에게 제일 중요한 수익률

액티브펀드가 좋을까요?

패시브펀드가 더 좋을까요? 


다소 뻔하지만 투자 시기에 따라서

대답이 달라집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가종합지수 코스피

연간 21.76%의 상승률을 보이며

기나긴 박스피 구간에서 탈출했습니다.



(오랜 시간 1,800 ~ 2,200 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 지수 ©구글) 


*박스피란? 

: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큰 상승이나 하락 없이 일정한 폭 안에서만  

오르내리는 현상을 보여 흡사

박스에 갇혀 있는 것과 비슷하여 붙은 별명.


박스피에 갇혀 있던 기간에는

패시브펀드나 액티브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코스피가 크게 오른 작년 같은 경우에는

패시브펀드의 성과가 28.26%로

액티브펀드 17.55%보다 

무려 10% 이상 더 좋았습니다.





워런 버핏이

강력 추천한 펀드의 정체


이렇듯 펀드의 수익률은 

가입 기간이 언제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데요,


그렇다면 단기적 시류를 떠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마하의 현인, 장기투자의 거장'

워런 버핏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라면

단연코 패시브펀드, 즉 인덱스펀드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투자 전문가답게

투자 조언을 빈번하게 요청받는데요,

그럴 때마다 항상 추천하는 종목이 

'저비용 S&P 500 인덱스펀드'였습니다.



(©워런 버핏 트위터)


*S&P 500이란?

: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

(Standard and Poors)'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00개 대형 기업을 포함시켜 만든 주가지수. 


추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인덱스펀드가 더 비용이 적게 들고

수익률이 안정적이라는 것이죠.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운용을 해야 하므로

수수료가 많이 들어가지만,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에 투자해두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의 세기의 대결 


그러면서 워런 버핏은

한 가지 재미있는 내기를   

공개적으로 제안합니다. 


10년간의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을  

이길 자신이 있는 펀드 매니저가 있다면  

자신과 수익률 내기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자신만만하게 수익률을 홍보하던

내로라하는 펀드 매니저들조차

감히 이 내기에는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유일하게 내기에 응한 사람은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공동경영자 

테드 세이즈(Ted Seides)였습니다. 


'프로테제 파트너스'는 펀드 중에서

실적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펀드로 

다시 펀드를 만든 이른바 펀드 오브 펀드 

(fund of fund)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회사입니다.



(테드 세이즈 프로필 ©링크드인) 


워런 버핏과 테드는 내기 판돈으로

각각 32만 달러(약 3억여 원)를 걸었는데요,


이를 미국 국채에 투자해두고

10년 후 약 50만 달러가 되어 있을

판돈의 합인 100만 달러(약 10.6억)를  

승자가 지정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테드가 선정한 펀드 오브 펀드 5개는

각각 100개가 넘는

다른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어서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 간의

수익률 경쟁에 알맞은 펀드였습니다. 


*헤지펀드(Hedge Fund)란? 

: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펀드.



(테드가 운영하는 프로테제 파트너스 ©프로테제 파트너스) 


이 내기는 2008년 1월 1일에 시작하여

지난 12월 29일 종료되었는데요,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0년간의 수익률 대결, 승자는?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 나온 10년간의 수익률 결과표 ©버크셔 해서웨이 2016년 주주서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워런 버핏이 선택한 펀드의 수익률은

다른 펀드에 비해 낮았던 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85.4%, 다시 말해

연평균 7.1%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반면 테드가 선택한 5개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2%에 불과했죠.



 

단지 평균 수익률로만 이긴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수익률 차이는 더 큽니다.


테드의 5개 펀드 중 1개 펀드만

그나마 62.8%의 수익을 거둬

버핏의 인덱스펀드와 비슷한 성과를 냈고, 


나머지 펀드 중 3개는 9년간 총 수익률이  

한 자리 숫자를 기록하는 등

인덱스펀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죠.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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