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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뷰티' 시장, 여성 시장을 추월하다?

By 김유라 2018.09.24



꾸미는 남자

그루밍을 아시나요?


그루밍(grooming)

마부가 말을 목욕시키고 빗질하는 것을 뜻하는

그룸(groom)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출처: 교양용어사전)


좁게는 여성의 뷰티 시장(화장품)에 대응하는

남성 미용 시장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넓게는 의복 즉, 패션까지 포함해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우르오스)

 

남성 그루밍 시장은

치열한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외모도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확대되었는데요,


몇 년 전까지만해도

남성이 외모를 가꾸는 것이

독특한 일로 받아들여졌다면

이제는 기본 매너로 정착된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급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남성 그루밍 시장

얼마나 커졌고 왜 이렇게 성장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운동선수들에겐 왁싱(제모)이 매너로 통한다는 이야기를 공개한 축구선수 이용 ⓒ한국일보)



국내 그루밍 시장 1조 규모로 성장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2010년 7,300억 원에서

2017년 1조 2,808억 원으로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헬스&뷰티(H&B) 전문 유통업체

CJ 올리브영은 최근 5년(2013년~2017년)

남성 그루밍존 카테고리연평균 신장률이

약 40%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런 흐름이라면 2020년에는

1조 4,000억 원 규모까지

무난히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올리브영의 남성 그루밍존 ⓒ올리브영 공식 페이스북)


심지어 미용 제품보다 금액 단위가 더 큰

의복 패션 영역, 특히 명품 브랜드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30, 40대 한국 남성 고객 비중이

여성을 추월할 정도입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명품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매장 1층을

남성복 매장으로 꾸몄습니다.


전 세계 에르메스 매장은 물론

다른 유명 럭셔리 브랜드의

매장 1층 대부분 여성복이 차지하는데,


국내 매장에서는 여성복이

남성복 때문에  2층으로 밀려난 것입니다.


(ⓒ에르메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이 2007년 23.0%에서

지난해 34.1%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고가의 명품 코너에서는

남성 고객의 비중이

여성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장르

30대 구매 고객 성비를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이 여성을 9.7%P나 앞섰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연간 2,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 중 30대 남성이 4%나 늘었다고 하죠.

(출처: 국민일보, 나를 위한 ‘男’의 반란… 럭셔리 패션에 지갑을 열다)



20조 원을 돌파한 글로벌 그루밍 시장


글로벌 남성 그루밍 시장

확대 속도는 더 놀랍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6년에

이미 65억 달러(약 7조 원)를 돌파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멕시코, 영국, 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들의 그루밍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남성 뷰티, 즉 그루밍 산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글로벌 SNS 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한류의 영향으로 외모 중시 현상이 심해지면서

중국 남성들이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도가 높아지고 그루밍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에 따르면

중국 그루밍 시장은 매년 5%씩 성장해

2016년에 벌써 1240억 위안

(약 20조 2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조사기관 Statista는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세계 남성 미용시장 규모가 2020년에

약 260억 달러(약 29조 원)

넘어설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색조 화장품'과 '주얼리'까지!

다양해진 남성 그루밍


남성 뷰티, 그루밍 시장이 커지면서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그루밍은

면도(쉐이빙), 샴푸와 바디제품,

스킨로션 같은 기초 화장품,

시계, 가방, 구두 등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메이크업 제품, 색조 화장품,

팔찌와 반지 등의 보석(주얼리)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은 

지난 1일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남성 전용 메이크업 라인

'보이 드 샤넬'을 론칭했습니다.


그간 스킨 로션 등의 기초 화장품과

남성 향수를 판매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남성 색조 라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샤넬)


남성 전용 메이크업 라인에는

피부톤을 조절하는 파운데이션,

눈썹을 다듬는 아이브로우

입술에 바르는 립밤 제품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샤넬 측에 따르면 

“한국은 남성 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가장 많고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중화권에서

인기를 끄는 배우 ‘이동욱’을 모델로 선정해

아시아 전역 공략에 나설 것”이라 밝혔습니다.



(Ⓒ샤넬)


한편, 반지, 목걸이, 팔찌 등

주얼리를 구입하는 남성도 크게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주얼리 장르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1.7%에 머물렀는데

그에 비해 남성 주얼리는 10%나 증가했습니다.


(구매 고객 10명 중 남성 고객이 7명 이상이라는 프랑스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의 '포스텐' 팔찌 ⓒ프레드)



밀레니얼 세대 이후 더욱 확대될

남성 그루밍 시장


모바일 리서치 전문 오픈서베이가

지난 2월 전국 20~39세 남성 패널

500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2030 남성들은

평균 7개 화장품을 사용하고

65%는 평소에 립밤, 향수, 로션 등의

화장품을 상시 휴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화장품과 가깝고

패션에 민감한 남성 그루밍족의 증가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에 편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뜻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남의 시선, 보편적 통념보단

자기 자신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특징을 보이는데,


자신을 가꾸는 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들이 글로벌 남성 그루밍 시장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구매 파워를 가진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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