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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은 새들이 결정한다?

By 박동수 2017.08.28



경제 뉴스에서는 종종

'동물'을 이용한 비유를 사용합니다. 


매, 비둘기, 황소, 곰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과연 이런 동물들은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걸까요? 



1. 매와 비둘기

 

신문과 방송에 가장 많이 나오는

뉴스 중에 하나는 바로

'금리'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소식은

국내 언론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요,

그런 뉴스에 꼭 등장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매'와 '비둘기'입니다.


여러분은 이 새들이 미국 금리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이유를 아시나요?


그것은 매와 비둘기가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사들의

'성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매) 


간단히 설명하면

매와 같이 급진적이고 공격적으로

특정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매파'로,


평화의 상징이기도 한 비둘기처럼  

부드러운 온건파를 

'비둘기파'라고 부릅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 

 

이때 미국 경제에서 언급되는

매파와 비둘기파는

조금 더 구체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매파는 금리를 인상해서  

시장 과열을 억누르고  

물가를 안정시키자는 주장을 펼치고,


비둘기파는 금리를 인하해서 

경제 성장과 경기부양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결정하는데요, 


한국은행 같은 각 나라 중앙은행의

존재 목적 중 하나가 '물가안정'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에는 '매파'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쩍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비둘기파'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2. 황소와 곰

 


 

이렇듯 경제와 아무런 상관없어 보이는

동물들이 경제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종종 쓰이곤 하는데요, 

 

매와 비둘기만큼 자주 쓰이는

또 다른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황소'와 '곰'입니다.

 

만약 황소와 곰이 싸운다면 

각각 어떻게 상대편을 공격할까요? 

 

황소는 곰에게 돌진한 뒤 

단단하고 뾰족한 뿔을 이용하여  

아래에서 위로 곰을 공격할 것이고, 


반대로 곰은 느릿느릿 기다리다가

황소가 달려오면 무시무시한 앞발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칠 것입니다. 

 


(뉴욕 월가 앞에 있는 황소상) 

 

황소와 곰의 이런 공격 성향을 차용한 

비유가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입니다.


주식이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 강세장을  

'황소장(Bull market)' 

반대로 하락하는 시장을

'곰장(Bear arket)'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월스트리트의 상징물이 '황소'인 것도 

주식시장의 강세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인 

한국거래소의 대표 캐릭터 역시

황소와 곰을 응용한 '황비'와 '웅비'죠.

 


(웅비와 황비 ⓒ한국거래소) 

 

한가지 특이한 점은 세계적으로

강세장과 약세장을

황소와 곰에 비유하는 것은 비슷한 반면,

이를 표시하는 색깔은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상승세를 주로

빨간색으로 표시하는데 반해,

 

미국 등 서양권에서는

파란색 또는 초록색으로

상승세를 표시합니다. 



(미국 증시에선 하락이 빨간색으로 표시됨 ⓒyahoo finance) 

 

서양에서는 블루오션, 블루칩 등

파란색에 좋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빨간색이 열정이나 도전 등 

힘 있고 원동력 있는 긍정적 이미지

대변하기 때문에 서양과 반대로

빨간색을 상승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3. 흑조

 

마지막으로 동물과 관련된 경제 용어를

한 가지 더 설명하면

'블랙스완 이론'(검은 백조 이론)을

들 수 있습니다.

 

백(白)조가 검은 색(黑)이라니,  

무슨 의미일까요?

 


(흑조, black swan) 

 

블랙스완 이론을 처음 제시한 경영학자

나심 탈레브는 저서인 '블랙스완'에서,

  

호주에서 검은 백조(흑조)가 최초로

발견되었을 때 모두가 놀랐으나,

이후에 과학적 연구를 통해 흑조가  

왜 존재하는지를 밝혀낸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도저히 생기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발생하게 되면 처음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에 대한 해석이 나오면서

점점 '검은 백조'처럼 놀라웠던 일도

설명 가능하고 예견할 수 있는 일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가리켜

'블랙스완'이라고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9.11 테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이 있습니다.


이들 사건 모두 발생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지만 

그 이후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명되고,


결국엔 모두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종의 "사후 확신 편향의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경제에서 자주 활용되는

동물 비유를 몇 가지 살펴봤는데요,


앞으로 이 내용을 경제 뉴스를 볼 때

적용해보시면 기사가 전보다

재밌게 느껴질 것입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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