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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가 '똥'인 이유

By 사이다경제 2022.05.24



"매크로는 똥이다"


주식을 하면서 거시경제를 보는 매크로든, 미시경제를 보는 마이크로든 다양한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매크로 같은 경우는 평소엔 쓰임이 별로 없지만 지수가 빠질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크로는 1년에 끽해야 한두 번만 크게 쓰이기 때문에 매번 매크로를 생각하면서 매매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똥이라는 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한국 시장은 시장 자체가 외국인 중심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개인은 매크로보다 재료 중심의 이벤트 드리븐이 더 잘 맞습니다.





매크로 대신 ‘이것’


그럼 개인투자자들은 매크로 대신에 뭘 봐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유동성과 실적 2가지를 보면 되는데요, 

이 2가지 외에도, 한국 지수는 거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시작하는 ‘반도체’ 산업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반도체 시장 전망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주식 시장은 바로 이 ‘반도체 산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반도체 부족하면 

삼전하닉 오르나요?


주식 초보조차 ‘반도체가 없어서 자동차 공장이 선다’는 얘기를 종종 듣고, 바로 ‘삼성전자 주식 오르겠네’ 하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이런 ‘반도체 부족’은 삼전하닉(삼성전자+SK하이닉스)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반도체라고 다 같은 반도체가 아니기 때문이죠. 계속 공급 부족을 외치는 반도체는 삼전하닉의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20% 정도이고, SK하이닉스는 오로지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삼전하닉의 DDR4 램을 가져가도 PC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핵심 부품이 아니라 하나에 3원, 5원하는 부품이 없어서요. 

거기에 중국은 2021년 4분기 들어 심각한 전력난이 시작됐습니다. 중국에서 만드는 10원짜리 부품이 없어서 다른 생산라인 전체가 멈추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세계 공급망이 꼬여버린 겁니다. 

우리는 이를 ‘서플라이 쇼크’라고 부릅니다. 공급망이 꼬이면서 한국의 D램은 오히려 재고가 쌓이고 말았습니다.





반도체 실적 악화의 진실


반도체 생산은 멈출 수가 없는데, 제조사들은 완제품을 출고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삼전하닉은 재고가 쌓이고, 이는 반도체의 현물가가 고정가보다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기간과 물량을 정해서 파는 고정가가 즉시 재고를 사가는 현물가보다 월등하게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러자 바이어들은 더 낮은 고정가를 요구하게 됐고, 이는 실적 악화로 직결되었죠. 

결국 한국 반도체인 삼전하닉이 2022년에 좋으려면 D램 가격이 올라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죠. 수요가 늘거나 공급이 줄거나. 

그런데 겨우 3달러짜리 부품이 없어 2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못 만드는 일이 벌어지다 보니 완성품 업체들은 ‘일단 많이’ 주문하는 것으로 바꿨어요. 

과도하게 주문을 밀어 넣으면서 이번에는 부품 업체들의 공급이 지연됩니다. 원래 반도체는 정상 상황에서도 주문 넣으면 그냥 6개월 후에 받아요. 

그런데 코로나로 주문을 6개월 쉬었어요. 그럼? 일단 무조건 6개월은 공급난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공급을 쉬는 기간 동안에 신규 주문도 들어왔죠. 

이 때문에 정상 발주 대비 1.5배의 주문이 생기게 되고 이번에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딸리는 상황이 됩니다.





향후 반도체 시장 전망은?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전쟁까지 더해져, 반도체 수급은 불안정해지고 시장에서는 패닉이 발생했죠.

그러자 비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최강자 TSMC는 배짱 장사로 2021년 4분기 반도체 가격을 30% 올려버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완성품 업체들은 1~2년 더 서플라이 체인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일단 부품을 많이 주문하고 있어요. 

여기서 우려가 생깁니다. 완성품 기업들에서 부품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억눌린 오프라인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폭발할 거라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2022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들려오고 있어요. 

예상보다 수요는 폭발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우리가 알던 오프라인은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울한 목소리까지 들려옵니다. 

만약 수요는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는데 재고가 쌓이게 된다면? 결과는 정말이지 참혹하겠죠.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니까요. 

무조건 큰 매크로만 믿기 보다는, 그 안에 숨은 세부적인 흐름을 읽어낼 수 있도록 관련 뉴스를 자주 찾아보시면서 안목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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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인사이트 기초편: http://kko.to/rYmmZs6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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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2-05-26 12:23

    세부적인 흐름을 읽자!

    무조건 큰 매크로만 믿기 보다는, 그 안에 숨은 세부적인 흐름을 읽어낼 수 있도록 관련 뉴스를 자주 찾아보시면서 안목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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