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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재무제표 #주식투자

[CFO-Letter #14] '회계사'의 주식투자 노하우 공개

By 김규현 2020.11.05

[CFO Letter] 다양한 규모의 Start-up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유용한 정보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공유하려 합니다. 

CEO를 포함한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회계, 세무 및 재무관리 등 전문 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이런 정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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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주 만에 찾아온 김규현 회계사입니다.


오늘은 한 회사를 대상으로 

주식투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왜 이 회사를 이야기하나?

혼자만 알고 있는 호재가 있나?

주식이 오르는 거냐?


그런 건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SBS CNBC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는데, 


그 방송에서 다뤘던 회사라 

사업보고서를 좀 열심히 봤을 뿐입니다.


사업보고서 살펴본 시간이 아까워서 

레터에서 다시 한번 다뤄볼 뿐,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제가 투자하라고 한들

투자를 하겠냐만...)


바쁜 이들을 위한 목차

1. 회계사는 주식을 잘 하는가?

2. 콜마비앤에이치

3. 회계사의 주식투자 A to E





1.

회계사는 주식을 잘하는가?


기업분석을 시작하기에 앞서

근본적인 질문부터 해결해보죠.


회계사는 재무제표를 볼 줄 아니까

주식투자도 좀 다르겠지 하실 겁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잘 읽을 줄 알고

다양한 산업에서 

별별 업무를 경험하는 회계사들은,


기업에 대한 이해가 밝아 

주식투자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문가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못합니다. 

왜 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역시 재무제표와 주식투자는

관련이 없는 걸까요?

역시 나와 친구들은 바보일까요?

역시 주식은 그냥 원래 안 되는 걸까요?


현재까지 제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①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특정 능력을 보유했으나

그 능력을 전혀 활용하지 않습니다.


(회계사들도 그냥 남들이

귓속말로 좋다는거 오오~거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삽니다.)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재무제표에 특화된 해석 능력은 

주식투자 성패에 일부 영향은 미치지만

결정적 요소는 아닙니다.


실제로 재무 상황이 좋았던

저가 항공사를 실컷 구매했더니

코로나19가 왔습니다. 


이 한 문장으로

제 주식투자 실력에 대한 답을 대신합니다.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주식을 잘하는 회계사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회계사여서 잘한다기 보다

그냥 원래 잘했을 사람들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저도 좀 잘 하고 싶습니다...)


"그럼 잘하지도 못한다며

뭔 노하우 공개냐"라고

질문하는 분이 계시겠죠?


제목 그대로입니다.

주식투자 '성공' 노하우라고 

이야기 한 적 없습니다.


그냥 주식투자 (나의) 노하우입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방식, 

그리고 올바른 투자의 방향에 대한

개인 의견을 공유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2. 콜마비앤에이치


오늘 이야기할 기업은 

콜마비앤에이치입니다.


앞서 제가 출연했다고 언급한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추천한 회사이고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회사로,


회계사 입장에서

재무제표를 보며 느낀 점은

간단히(?) 10가지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



① 뭐 하는 회사?


뭐 하는 회사인지는 공시된

사업보고서(연, 분기, 반기 무관)에서

'사업의 내용'을 보면 됩니다.


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보입니다.


'콜마'하면 화장품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 회사는 '한국콜마'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와 관련은 있지만

별도의 회사입니다.



② 건강기능식품 산업 현황은?


건기식 산업(건강기능식품)

어떤지 궁금합니다.


회사 사업보고서 상에도 그렇고

구글링을 해봐도 비슷하고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보이네요.


물론 핫한 전기차, 전지, 바이오 등 

사람들을 열광시킬 정도의 폭발력은 없지만

인구구조의 변화, 건기식에 대한 인식,

코로나19에 따른 면역력 관심 증가 등.


전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와중에 

10%가 넘는 성장률이 지속되는 중입니다.



③ 매출 추세는? 돈은 잘 버나?


올해 7기인 회사인데

초반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최근 성장세는 좋네요.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은 3,000억 원 정도,

(작년 상반기 2,200억 원 정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600억 원 정도,

(작년 상반기 365억 원 정도)


20%의 영업이익률도 좋고

확실히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데요,

비용도 적은 편입니다.


돈 잘 버는 건 알겠는데

이 회사 판매관리비 비중이

매출액의 4% 수준도 안되네요.


아마 제조만 하고

마케팅 등 외부 판매는 다른 회사가

도맡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흐름도 좋습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고,


재무활동 통해

배당도 지급하네요.



④ 왜 잘 벌어? 


돈을 잘 버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회사에서 제조하는 주력 제품이

바로 면역력에 관련된 제품입니다. 


또한 고객에게 직접 판매는 안 하고 

다른 회사에 B2B 판매를 하는데

그 거래처 중 한 회사가 화제인 듯합니다.


사업보고서와 기사를 좀 찾아보니

'애터미'라는 회사가 콜마비앤에이치

총 매출의 약 70%나 차지합니다.

(애터미? 다단계회사 아닌가?)


(ⓒ애터미)



⑤ 애터미, 너는 뭐 하는 회사? 


국내 자본으로 설립한

다단계 회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한번 재무제표를 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딴 건 모르겠고

2019년 손익계산서를 봅니다.


'뭐?'

눈을 비비고 다시 봅니다.


상품매출 1조2,800억 원?!

영업이익 1,140억 원?!


'이 회사 주인이 누구지...

?????

가족으로 판단되는 4명이

사이좋게 25%씩 100% 전부???'


몇몇 기사를 살펴보니

'다단계 산업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국내 토종 기업' 정도로 보이는데요,

아무튼 놀랍습니다.



⑥ 지금까지 요약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제조판매하는

B2B 전문 회사이고,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면역력 증진 식품에 대한 인기'


주 매출처인

'애터미의 급격한 성장'으로

회사도 성장했구나 정도로 요약되네요.


그럼 지금 잘되는 건 알겠고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뭘까요?

(너네도 다 계획이 있지?)



⑦ 한국은 접수했고,

이제 중국 갈라고...


최근 유형자산이 많이 늘었고

차입금도 많이 늘어서 좀 봤더니

중국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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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콜라경제 2020-11-05 11:03

    유익하고 재미있는글 감사합니다 !!


  • 지나가는사람 2020-11-05 18:33

    그냥 남들이 귓속말로 좋다는거 오오~거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김규현 에디터님 글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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