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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이 또 찾아왔다?

By 한대희 2018.10.18




검은 목요일의 재림? 


지난주 목요일,

그동안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전날 갑자기 급락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하루 만에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코스피지수는 98.94P(4.44%)

하락해 2129.67로 내려앉았죠.


이에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검은 목요일'의 재림이라며

투자자들을 겁먹게 했는데요,



(ⓒ중앙일보)


지금도 수많은 경제 및 증시 전문가가

검은 목요일에 비견되고 있는 

시장 하락의 원인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고

불안감은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

: 다우지수가 381.17이라는 최고점을

경신한 지(1929년 9월 3일) 한 달이 지난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에 주가지수가 

20% 이상 폭락하며 당일에만 

11명의 투기꾼들이 자살한 사건. 


(참조-검은 목요일, 검은 월요일, 검은 수요일은 모두 무엇일까?)


이런 공포 장세에서

투자자가 평정심을 유지하고 

현명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최근 주식 시장의 급락 요인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역 질서'와 '금리' 때문에 떨어졌다


최근의 글로벌 증시 하락을 초래한

2가지 핵심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역 질서


첫째, 보호무역주의 고수로 인한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입니다. 


현재 한국은 78개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면서,


구조적 저성장이 굳어질 것이란 공포심

투자자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미국 증시를 견인했던 IT기술주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더해지면서

증시가 급락한 것입니다.


(세계 주요국가 경제 성장률 전망 추이, 자료:OECD ⓒbusinesspost)



2) 금리 인상


둘째,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The Federal Reserve, Fed)의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매파

: 금리 인상을 통해 시장 과열을 억누르고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성향.


(참조-'매파', '비둘기파'가 무엇일까?)


천문학적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신흥국 경제 여건과는 달리

미국 경기 여건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가 활발해지면서 유가 상승 등의

물가인상(인플레이션)도 나타나는 중이죠.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탄탄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미국은 호조세인 경기 여건을 반영해

금리 인상을 꾸준히 단행할 가능성이 큰데요,


금리가 계속 오르면

좋던 경기도 언젠가 침체될 것이란

두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Fed)


다만, 경기침체 신호로 통하는

장단기 금리 차이(스프레드)

아직까지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미국 국채의 10년물(장기) 금리는

2년물(단기)의 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데,


두 금리의 차이(스프레드)

좁혀지거나 역전되는 것은 장기 금리가

하락할 거란 전망을 반영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실제 역사적으로도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일어나면 경기 침체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 국채 10년(장기) 금리가 3.2%까지 급등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다시 확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나마 장단기 금리차 역전

즉, 불황을 암시하는 신호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2% 수준까지 오른 미 국채 10년물 금리 ⓒmacrotrends)



'역사적 경험'과 '가치 지표' 보며 대응하자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지수는 10월 첫날부터

2주 동안 9.1%나 하락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변동성을 보였죠.


이러한 상황일수록 

과거의 경험과 현재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를 냉철히 살피며

향후 투자전략을

차분하게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과거에도 지금과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1) 역사적으로 비슷했던 사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심화된 

2009년 1월의 경우 코스피는

2주간 7.4% 하락하고 이후

급격한 반등을 시도한 적이 있엇습니다.


또한, 2011~2012년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는

살얼음판이 지속되었습니다. 



(2008~2018년 코스피 지수의 폭락 경험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하지만 하락 수치가 비슷하다고

무조건 같은 수준의

위기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2) 밸류에이션 지표는 다른 말을 한다?


그래서 밸류에이션 지표

살펴봐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금융위기의 수준인 0.9배까지 하락했다며

저가 매수에 동참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참조-사업을 접으면 얼마? PBR이란?)

 

그러나 아래의 PBR 장기 추이를 보면

2012년 이후로 한국 주식시장의

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이죠.


게다가 기업 매출액 대비

주가의 수준을 알려주는

PSR(주가매출액비율)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PSR이란?)


2012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PSR은 

0.6배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국내 상장사들의

매출액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그렇게 싸진 않다는 것이죠.



(한국 PBR(왼쪽) 및 PSR(오른쪽) 현황 ⓒSK증권보고서)


유감스럽게도 한국 주식시장의 

자산과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가치지표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대체 앞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진행된다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검토한 사안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4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첫째, 향후 시장 전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둘째, 주식 시장 급락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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