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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시간절약'에서 '시간소비'의 거점으로

By 정근태 2017.08.13



[주간 산업 이슈 집중분석 _ 편의점/유통 편] 

 

최근 산업계에서 발생한 

흥미로운 이슈를 

빅데이터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해보는 시간입니다. 

 

2017년 7월4주차 

주류/유통 산업 인기키워드 

:GS25 항공 티켓 발권 서비스 도입 

(제공 : 빅데이터 전문기관 타파크로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에어부산과 협약하여 

항공권 예약과 발권이 가능한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앞으로 

GS25 점포에 설치된 

무인 서비스 기기로 

항공권 무료 출력을 할 수 있고 

수화물이 없는 경우 

항공사 데스크 방문 없이 

바로 탑승 수속이 가능합니다. 

 


(GS25 점포에 설치된 무인 서비스 기기 ⒸGS리테일) 

 

여기에 GS25는 향후 

편의점 당일 택배 서비스를 활용해 

여행 가방을 공항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산 물건을 

집 앞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듯  

너무나도 빠른 편의점의 진화 속도 

우리는 앞으로 

어떤 편의점을 만나게 될까요?


 

히트다 히트!

'PB 상품' 앞으로는? 


과거 편의점 주력 제품은  

담배와 잡지였습니다. 

 

그러나 도시락과 반찬거리  

커피와 디저트 등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PB상품이 

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일 뿐. 

곧 다른 상품 혹은 서비스가 

편의점을 차지할 것입니다. 

 

편의점 대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경우에는 

벌써 몇 해 전부터 

일반적인 상품 진열을 벗어난 

기발한 아이디어가 

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의 시간을 잡는 

생활밀착형 공간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일본 편의점의 '시간소비' 서비스

 


(일본의 편의점은 대체적으로 매우 청결하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

청결한 화장실을 제공하는 것이 있는데

이는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에서 

이 생활밀착형 서비스는 

실로 매우 강력한 것입니다. 

 

일본의 집값과 집세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에 

편의점과 집의 거리가 

속할 정도니까요. 

 

무료 화장실만큼 독특한

시간소비 서비스는 

노인 친화형 편의점입니다. 

 


(LAWSON에서 운영하는 노인 친화형 편의점 시니어 살롱 ©Shogakukan) 

 

이곳에는 노인용 기저귀나 탈취제 등  

노인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노인 요양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우리나라 편의점의 주 이용객은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소 의아할 수 있겠지만, 

 

일본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편의점에도 노인 고객이 많은 편입니다.

 

또 카페나 노래방, 술집과 같은 

이종 업체와 결합한 편의점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선 편의점에서 산 상품을  

노래방으로 그대로 가지고 들어가 

즐길 수 있도록 

점포를 구성한 것이 특징인데요,


그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합니다. 

 


(일본 패밀리마트와 카라오케 DAM의 만남 ©DAM) 

 

이런 일본 편의점의 이색 서비스 중에는

실패했지만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로손 100' 서비스입니다.

 

이는 편의점에 

100엔 숍의 개념을 적용해 

소포장한 야채와 과일 등을 

100엔(약 1,000원)에 판매한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 외에도

상품 진열이나 판매 방식 또한 

소비자의 '시간'을 잡아두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 

여성 잡지 코너를 둔다던가 

여성 고객들을 위한 

고품질의 디저트를 내놓으며,


조금 더 이들이 자주 오고 

더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죠.

 

국내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또한 

최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통업의 매출은 머무는 시간에 달려있다. 

경험하게 하고 기억을 남겨줌으로써 

시간을 잡을 수 있는 기업이 

미래 유통의 승자가 될 것이다."

 


여기가 편의점 맞나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편의점의 진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6년 말 3만4천376개로 

편의점 대국 일본을 제쳤지요. 

 

이는 인구 1,491명당  

편의점 한 곳이 있다는 말입니다. 

 

자연스레 시장은 포화상태가 되었고 

경쟁은 극히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탁 서비스 편의점이 생기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는  

드라이브스루 편의점까지 들어섰죠.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 차에 탄 채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

 

심지어 두 달 전에는 남산 주변에  

카페와 편의점을 합친

3층 건물 탄생했습니다. 

 

이 매장의 콘셉트는

'풍경이 있는 편의점'이었습니다.

 


(서울 중구 위드미 충무로2가점, 내부에서는 남산이 보인다. ©위드미) 

 

이 건물에는 고급 호텔처럼

파우더룸과 화장실,

흡연실이 별도로 갖춰져 있으며

매장 안에서는 함께 온 이들과

다트를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맨 위층에는 요즘 유행하는

루프탑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죠.

 

이용 방식도 무척 편리해서

무인계산기를 통해 3층 어디서나  

상품을 구입하고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은 이렇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진화한 

편의점을 만나게 될까요?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떤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지 

낱낱이 살펴드리겠습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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