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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창성 사태'를 통해 본 스타트업의 현주소

By 조석민 2016.10.14

 

인터넷이 폭발적으로성장했던 2000년도 전후.

우리나라는 물론미국을 비롯한 온 세계에서는

벤처기업이 각광받으며주식시장이 과열되는 등

웹의 가능성을 조명하며붐이 일었었는데요.

 


 

특히, 1997년에 IMF 외환위기를 맞았던

우리나라로서는 경기회복이 급선무였고,

벤처기업을 육성하기위한 여러 수단을 통해

IT버블이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심각함이 어느정도였냐 하면,

현재 기준지수가 1,000인 코스닥 지수는

10 14일 기준 664.92입니다많이낮죠.

 


 

지금만 유독 낮은것이 아니라, 2000년 후로

기준지수 자체를넘어본 적이 없는 코스닥 지수가

IT버블때는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2900이 넘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ADSL도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환상이 가득했던인터넷의 한계는 명확했고,

IT버블(닷컴버블)은 금세 가라앉았습니다.

 

그 이후로, '벤처'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게 되었고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게 됩니다.

 

 

'호창성'은 누구?

 

스타트업은 어렵습니다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내가 하고 싶은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예상치 못했던 잡무도많으며

성적이 기대만큼나오기 어렵습니다.

 

자금의 부족은 말할것도 없고무엇보다

체계적인 시스템부재로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뿌리를 박을 토양을꾸리기가 힘들고요.

 


 

이런 가운데스타트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본을 투자하며시스템을 함께 만드는 등

창업을 돕는 존재가있습니다.

 

물론 이 투자가일방적인 퍼주기이거나,

자선적인 선의에서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이 뿌리내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과정을 도우며신생 기업의 지분을 공유하고

마치 공동 창업자인것처럼 함께 일하기도 합니다.

 

시장은 이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들을

'엔젤투자자'라고 부르는데요.

 


 

(이미지 : 네이버 인물)

 

호창성은 '엔젤투자그룹 '더벤처스'의대표이며,

한국 스타트업의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비키(Viki)' '빙글(Vingle)'을창업한

성공 벤처인으로알려져 있습니다.

 

호 대표는 지난 4월 검찰에 구속되었습니다.

 

 

그는 왜 감옥에 가야 했을까?

 

호 대표가 구속된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팁스(TIPS)'라는

제도를 먼저 알아야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미지 : TIPS 홈페이지 jointips.or.kr)

 

팁스는 스타트업지원을 위해 개설된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입니다.

 

더벤처스와 같은투자회사가 스타트업에

1억원을투자했을 경우해당 스타트업에

중기청에서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제도죠.

 

지난 해 말까지 158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고,

누적 투자액은 85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자본도기술도시스템도 아쉬운 스타트업으로선

억 대의 자금은그야말로 달콤한데요.

 


 

스타트업이 이를얻어내기 위해서는

'우리사업은 지원금을 받아서 키워야 할 만큼

성공적인 사업'이라는 걸 어필해야 하고,

투자자는 스타트업의가치를더 높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은투자자에게

지분을 공유하기도 하죠기업의 지분은

기업의 가치에 따라좌우되는데,

회사가 망할 경우아무 의미도 없지만

만약 잘 큰다면곱하기로 가치가 증가합니다.

 

검찰의 시각에서문제가 된 부분입니다.

 

더벤처스가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 과정에서

확보한 지분(22.5%)은 투자금액 이상인데,

즉 비정상적으로많은 지분을 취득한 것은

'알선행위'의 대가뇌물이라는 것이죠.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는 바보입니다"

 

호 대표는 '팁스 운용사의 지위를 이용해

스타트업들로부터투자금액 이상의

지분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사기·알선수재 등 4개 혐의로 기소되었고,

검찰은 징역 7추징금 29억원을구형했습니다.

 


 

호 대표는 '지분을 많이 갖는다는 것은

해당 기업과 한배를 타겠다는 뜻'이기에

'투자자의지분이 많아야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시킬동기 부여가된다',

 

또한 '스타트업이 망할 확률은 90%가 넘기에

투자할 때는 그만큼의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바 있습니다.

 

호 대표는 4월부터 7월까지,

 110일 간 구치소에 수감되었는데요.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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