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단기악재와 버블의 사이에서

2017-05-24 16:56
주식 이야기
written by 사이다경제

(이미지 : 네이버증권)​

 

국내 제약 1위 기업 한미약품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 목적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리는

제약사의 기술 개발 척도 역시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

가치 있는 성장주의 면모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제약사는 뛰어난 약품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시판하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자체 개발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의 경우,

중국 내 임상시험 등

개발과 생산 시판 허가 및 제품화 이후

판매권에 대해

중국의 루예제약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때, 기술이전의 대가로만

계약금 약 200억 원을 지급받았고

제품 출시 후에는 판매에 따른

추가 로열티까지 지불 받게 되었습니다.

한미약품의 최대 주가는 86만 원.

2012년 4만 원에 비해 약 20배가량

상승한 종목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미약품의 주가는

40-50만 원 남짓.

 

어떤 이유로 한미약품의 가격이

이렇게나 빠지게 된 것일까요?



 

1. 제약 고평가

 

제약주의 핵심은 기술력입니다.

 

제약은 업종 특성상,

경기를 타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일단 자리를 잡은 상품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팔려나갑니다.

 

아무리 아파도 감기약은 사야 하고,

아무리 아파도 진통제는 먹어야 하고,

죽을 병이 걸렸으면 돈이 있는 한

치료를 하는 것이 대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니까요.

결국 뛰어난 약품을 만드는 것이

제약사의 핵심요소가 되는데

이와 같은 제약사의 기술 개발 체계를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릅니다.

좋은 파이프라인을 갖춘 제약사가

가치 있는 제약사가 되는 셈입니다.

문제는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산정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이건 마치 내가 가입한 펀드의 실제 수익률이

얼마일지 예측하는 것과 비견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이번 년에 10% 수익률을 만들었어도

내년에 또 10% 수익이 난다는 보장이 없듯,

 

지금 마이너스 수익률이라고 해도

내년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보장이 없듯,

 

제약사 역시

임상이 실패할지? 성공할지?

시판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그 모든 과정이 전적으로

불확실성에 달려있게 됩니다.

또한, 투자자들의 편향적 시각이

낙관에는 더 크게 상승을 주도하고

비관에는 더 크게 하락을 주도하기에

적정 주가를 파악한다는 일이

도무지 쉽지가 않습니다.

한미약품의 경우, 수조원대 계약을 체결한

국내 하이엔드 제약사임에도

펀드 매니저들은 물론 

관련 업계 종사자들 역시 

한미약품의 적정 가격을 바라보는 것에는


저마다의 기준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는 점도

제약 주의 파이프라인 적정가치 산정이

얼마나 애매한 일인지 

파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판단

 

현재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단기 폭락의 배경에는

 

계약 취소, 그리고

임상 중 환자 사망이라는

커다란 키워드 안에

기업의 윤리관에 대한 회의라는

작은 키워드가 숨겨져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서

한미약품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사실은

 

곧 한미약품이라는 

제약사로서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을 투자자들에게 선사했습니다.

PER 40-50이란, 사실  평균적인 제약주의

흐름을 볼 때, 그렇게 높은 수치라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아무렴 높은 브랜드를 가진

기업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는 것이

투자자들이 주식을

폭발적으로 매도한 이유인 셈입니다.

또한 한미약품의

임상 중, 사망자 내용을 살펴보면

 

시한부 말기 폐환자들에게

국가에서 허가받은 임상을 하다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이는 매우 비극적인 일이지만

그 당시로써는 피험자들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결정한 일이기도 하고,



그에 따른 결과는

인류가 이제껏 '의학'과 '제약'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 대해 진보해왔던 것처럼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존엄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불치병, 내지 보통의 방식으로

치유될 수 없는 상황을 가진

환자들에게 임상이란

기회이자, 뛰어난 도전이자

인류에 바치는 희생이기도 합니다.

임상 사망에 따라

사람을 죽인 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는 논리는,

그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투자 공식은

다소 이성적인 판단이라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공매도의 급감이나


호재 공시 이후,

시간차 악재 공시 발표라는 부분은

어느 누가 보아도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거래소의 매뉴얼이

개정되어야 하는 부분이지

기업 그 자체가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라면

이는 앞으로 다른 기업들을 투자함에 있어서도

여전히 노출되는 위협이기에

투자에 있어 특별한 고려 대상으로

여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시장의 평가는 조금 달라 보이지만요.

한미약품의 증권사 평균 컨센서스

주가는 약 110만 원.

지금 들어가도 2배는 앉아서

주워올 수 있는 높은 주가입니다.

10조에 달하는 기업이

'겨우' 4조 안 팎으로

매매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 씨티은행에서 발표된

view는 조금 다릅니다.

 

한미약품의 폭발적 주가 상승에

근간에는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라이선스 계약부터 시작됩니다.

 

현대증권은 해당 계약가치를

7조 4천억 원으로 추산했고,

 

유안타는 5조,

미래에셋은 5조 1천억,

신한금투는 3조 7천억

정도로 그 값을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당 값을 2조 원 내외로 말합니다.

일라이 릴리의

트룰리시티,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와 같은

이미 자리 잡은 신약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시판된다 한들 낙관만을 보기 어렵고

임상이 진행 중이기에 당연히

불확실성이 산재되어있다는 것이

그 근거입니다.



​ 

씨티은행의 몽니로 보였던

매도 보고서의 sell은 39만 원.

 

언젠가 한미약품이 도달할 가격이

110만 원일지, 39만 원일지,

그 액수는 할 수 없지만


낙관과 비관, 거품과 저평가. ​

매수를 앞둔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지는

엇갈린 증권사의 판단만 보아도

쉬이 알 수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로만 살펴볼 때,

한미약품의 최종 지지 단가는 21만 원.

제약주 평균 지표와 자산 가치 및 성장성.

한미약품 파이프라인에 대한

보수적인 가격을 산정해보자면

 

커다란 변화가 생겨나지 않는 한,

개인적으로, 현 수준에서

한미약품의 적정 주가는

​​30만 원대 초반으로 봅니다.


 

한미약품의 라이선스 가치는

8조에서 10조 원 근방이지만

3상 임상의 성공률은 50%가

채 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기술 계약 체결에 있어서도

다국적 제약사의 업프론트는

약 1조 원 내외에 불과했다는 것과

 

한미약품의 BPS 값이

기적적으로 매년 12%가량

성장한다 해도 현 상황에서

100만 원이 넘으려면

약 25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주가 산정의 고려 대상이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한미약품보다

더 뛰어난 제약사가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기도 합니다.

아직도 다음 카페,싸이월드를 떠올려보면

네이버와 페이스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한미약품은 10월 4일,

-18%라는 암울한 폭락을 이어가다

10%가량의 회복세를 받고

-7% 정도에서 종가를 마감했습니다.

과다 낙폭에 따른 개인 매수세인지,

긴급한 숏커버링에 따른 회복세인지, 

단기 악재에 대한 

급격한 회복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문득 예시가 하나 떠오릅니다.

권총에는 12발의 총알이 있고

단 1발 만이 실탄이라고 가정했을 때,

러시안룰렛 게임에서 이기면

1,000억 원을 그 자리에서 지급한다면

이 게임은 참여해야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에 대한 가치와

확률을 가늠하며 어떤 것이

보다 경제적인 판단인지 고려할 것입니다.

 

11/12 확률로 1천억을 딸 기회라는

승부사들도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껏 시장에서

수년 동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겁쟁이들은 이런 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편입니다.


한미약품은

실로 훌륭한 주식이지만,

한미약품이 아니더라도

좋은 주식은 여전히 많으니까요.

 

한미약품으로 200% 수익을 얻든,

다른 주식으로 200% 수익을 얻든,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 아래,

치솟는 변동성에 베팅하기보다


대중이 좇지 않는 뒤안길에서

가만히 기다리다

확실한 공이 던져졌을 때,

배트를 휘두르는 것.

워런 버핏이 말했던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라는 조언을 새삼

기억해야 할 때는 아닌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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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사이다경제

경제/금융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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