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6000만 달러, 한화로 1878억 원..

로또 1등은 평균 약 22억 정도를 받는다는데요.

86번을 당첨되어야 받을 수 있는 이 돈은
한 물건의 경매 낙찰가격입니다.

과연 어떤 물건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값어치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 물건은 바로 피카소의 그림,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 입니다.

이는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으로

경매 기업 크리스티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세계 경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

크리스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적극적인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다

크리스티의 역사는

1766년 런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전의 경매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주로 서적이나 골동품 종류였지만
크리스티는 미술품을 거래하며

경매시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크리스티가 도약할 수 있었던 발판은

바로 '프랑스 혁명'인데요.

혁명 정부가 귀족들에게서 압수한 미술품들은

크리스티를 통해 경매되었는데

이를 시작으로 크리스티는 경매 시장에서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시대에 뒤처져 사라질 뻔도

20세기에 들어서 크리스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습니다.

경쟁업체인 소더비가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세계로 진출하는 등 여러 전략을 펼치며

성공적인 경매를 이끌어낸 반면

크리스티는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해

경쟁업체들에게 크게 뒤쳐지게 됩니다.

(글로벌 전략을 펼치는 크리스티, 이미지 : 크리스티)

결국 크리스티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던

경영 실패를 인정하며

기업을 글로벌화 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로 지역 망을 갖추어 나갔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영국, 프랑스 풍의 작품만

주로 취급했지만 한정적인 작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예술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만년 2등에서 1등으로

크리스티는 같은 업계 1위 소더비에 이은

만년 2위 기업이었습니다.

크리스티는 창조적인 경영을 펼치기보다는

주로 소더비의 노선을 따라갔었고

때문에 쉽게 치고 올라갈 수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크리스티는 현재 소더비를 앞지르고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자체적 인재 양성

경매 비즈니스는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그에 맞는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크리스티 런던 대학원, 크리스티 교육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티는 직접 인재를 키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미국과 영국 대학이 인정하는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인재는 직접 키우겠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온라인 시장 개척

크리스티는 온라인 경매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한정된 구역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경매를 할 수 있는 것은

경매 시장을 넓히는데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셋째, 새로운 고객 확보

최근 크리스티는 여러 지역 출신의

젊은 부자들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고객들과 생각과 취향이 다른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트렌드를 인지해야 합니다.

크리스티는 이들을 위해

현대 미술 작품을 공략했고,

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기성세대 부자들은 근대 미술품이나

오래된 과거의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반대로 젊은 신흥부자들은

현대 미술에 관심 있는 것을 간파하고

그에 맞는 작품을 확보해

경매를 진행한 전략이 통한 것입니다.

문제를 찾고 흐름을 읽으니 세계 1등

크리스티는 실수를 인지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마련해

다시 도약 할 수 있었습니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5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시대의 흐름을 이해한 기업.

미술 작품에 대한 경제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함과 동시에

미술품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기업.

크리스티는 또 어떤 경영 전략으로

매일같이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발전해 나갈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