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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매출 1만 부 시대!

By 조석민 2016.01.01



 

8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이 무더운 날씨와는 달리

문학계에서는 지금 새로운

문예지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문예지가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앞으로 문학계와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지 알아보겠습니다.

 

 

1.   선두주자의 잇따른 성공, 후발주자의 추격!


 


작년 7월에 창간해 벌써 1주년을 맞이한

악스트는 젊은 문예지의 바람을 예고하며

현재 매호 1만 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한 미스테리아 역시

추리소설이라는 마니악한 장르를

중심으로 했음에도 4,000~5,000부 매출

달성하며 선전하고 있고요.

 


악스트와 미스테리아의 성공은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최근 출판계이기에 더욱 놀랍고, 독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해 왔던 문예지라

대단한 선전입니다.


 

선두주자들의 활약을 보고 이에 질세라

국내 대표 출판사 중 하나인 민음사도

8월, 새 문예지 릿터(Littor)

창간을 알렸습니다.

 

릿터는 ‘문학하는 사람(Literature+tor)’ 

이라는 뜻의 조어인데요.

 

문예지의 이름부터 표지 디자인, 내용까지

새로운 감각으로 독자들을 겨냥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릿터’ 창간은 지난 40년간 발행해온

문예지 세계의 문학을 폐간하고

새롭게 단장해 발행하는 문예지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죠.

 

민음사뿐만 아니라 창비도 창작과 비평 외에

새로운 문예지를 선보일 계획이고

문학과지성사 역시 계간지 문학과 사회를

변화에 맞춰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 뭐가 바뀌었죠?


 


새 문예지들이 이토록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가 뭘까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소통을 중시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라며 

비아냥을 받았던 평론 위주에서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었던 평론.

심지어 그 소설을 쓴 작가도 이해할 수 없다던

평론은 일반 독자에게 거리감이 상당했던 게

사실입니다.

 

새 문예지들은 기존의 문학 콘텐츠였던 

소설, 시 등은 유지하되 어려운 평론을 없애고

읽기 쉬운 리뷰를 추가하여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또한 릿터는 영화, 드라마, 만화, 미술 등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담아

문예(문학예술)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누구나 즐기는 예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창간호에 실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인터뷰는 

기존 문예지에선 상상하기 힘든 파격입니다.

 

 

3. 위기를 헤치고


 

국내 출판계와 문학계는 전에 없을 만큼

큰 위기를 맞이했었는데요.

 

지난 2월 문화예술위원회가

‘우수문예지 발간 지원사업’을 폐지하고

작가에게 창작지원금을 주는

‘아르코창작기금’도 축소하겠다고 밝혀

한국문학은 발전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한 한국문학을 세계로 이끌던

신경숙 씨의 표절 사태는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사건이었습니다.

 

이전 문예지의 매출을 살펴보면

얼마나 문학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는지

단편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문예지의 대표주자였던 창비의

창작과 비평은 1만 부 매출을 간신히 넘기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치이며

 

최근 ‘릿터’ 창간과 함께 폐간된

민음사의 ‘세계의 문학’은

정기구독자가 30~50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비참한 수준이었습니다.




2016년의 문학계는 다행히 순항 중입니다.

문예지 한 권의 평균 제작비 2~3000만 원의

대부분이 작가들의 원고료로 나가

젊은 작가들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

 

그렇게 쓰인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할 독자들이

문예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

 


독자와 작가,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인 

소통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

이 모든 게 신선한 바람으로

거대한 동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문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국가가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

문학이 크게 발전하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우리 문학계도 마치 풍파를 거치고

더욱 성숙해지듯, 젊은 문예지의 활약으로

멋진 항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오늘 집에 가는 길, 잠시 서점에 들러

이 ‘멋진 항해’에 승선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 이상 어떤 예술이든지 좋은 것이다”, 또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 한 어느 것이라도 좋다.” 맡겨진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인가?

 

_톨스토이, <예술이란 무엇인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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