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황원지 2016.01.01
경제적인 영향은?
지난 글에서는 터키에서
누가, 왜, 어떻게 쿠데타를 일으켰는지,
그리고 그 경과를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쿠데타로 인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1. 국가 신용등급 강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S&P에서는 20일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투자부적격인 BB+에서 BB로
터키의 국가등급을 낮췄고,
무디스에서는 18일 Baa3에서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 리라화 급락
쿠데타라는 대형 악재로,
리라화도 13일 396원에서
22일 현재 370원으로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3. 사형제도 부활로 EU가입 불가?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주도자들에 대한
사형제 부활 가능성을 암시하자,
이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외교대표는
사형제를 재도입한 국가는
EU에 가입할 수 없다고 대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 부총리는 21일
쿠데타 주동자를 뿌리뽑기 위해
국가비상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유럽인권협약을 잠정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 계엄령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쿠데타 주동자를 잡아내기 위해
우리나라 야간통행금지처럼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것이기 때문에
유럽인권협약을 잠정 유예를 선언한 것이죠.
EU와의 갈등은 유럽의 난민 문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럽에 큰 골칫거리인 시리아 난민을
터키가 비자면제를 받는 대가로
상당부분 받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4. 경제성장률 예상 4.5% → 3%
실패한 쿠데타로 인한 정치불안과
올해만 7번 일어난 테러 위협 때문에
전문가들은 터키의 경제성장률이 4.5%에서
3%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터키의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3% 위축되었다고 합니다.
5. NATO와의 동맹관계 흔들려
NATO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약자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의 유럽국가들과
터키, 캐나다 미국 등 대서양 주변국가들의
군사적 목적 집단방위기구입니다.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쿠데타의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미군의 주요 거점인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일시 폐쇄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는데요.
또한 비상사태 선포 하에서
공무원만 5만명, 판사, 군인 등 9,000명을
포함해 총 6만여명을 숙청한 것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재체제를 우려하는
NATO국가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터키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NATO가 쉽사리 움직일 수 없습니다.
터키는 NATO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동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IS와의 싸움에서 주요 거점이기 때문이죠.
이번 사건이 앞으로 세계경제에
불안정성을 더하게 될 또 다른 이유입니다.
6. 유가에 영향은 없을 듯
처음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터키에 주요 송유관이 매장되어 있어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까 우려가 있었는데요.
쿠데타가 6시간 만에 실패하여
송유관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아
국제유가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터키 쿠데타,
일어난 원인과 그 영향까지 정리해 봤는데요.
브렉시트와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요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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