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계산할 필요 없어요, 그냥 들고 나가세요"

By 박동수 2018.12.15




가게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주변 식당과 가게에서

직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높아지는 인건비 등으로 

무인 계산대, 무인 주문 시스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요, 


맥도날드,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미 무인 주문(키오스크)이 일반화되었고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이마트24 편의점에서도 

소비자가 스스로 계산을 하는

무인 계산대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 셀프계산대와 맥도날드 키오스크 ⓒ맥도날드 인스타그램, 에디터 제공) 


물론 아직은 직원이 옆에 상주하며

결제를 돕고 있지만,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이런 직원이 없어도

전혀 쇼핑과 결제에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에선

계산 과정 자체가 필요 없는,


그냥 쇼핑한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완전 무인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니까요.

 


물건을 들고 그냥 나가는 '아마존 고'


가장 대표적인 곳이

전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아마존(Amazon)이 운영하는

'아마존 고(Amazon Go)'입니다.

 

(줄 설 필요도, 계산할 필요도 없다  ⓒ아마존 유튜브) 


2016년 12월 5일 아마존은

본사인 시애틀의 데이 원(Day 1) 빌딩에

'아마존 고'라는 이름의

계산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을 선보였습니다. 


아마존 회원 가입을 하고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받은 뒤, 


앱을 실행시키고 QR코드를

출입문에 인식시켜 매장에 입장하면

그 후에는 사고 싶은 상품을 골라서

그냥 나오면 됩니다. 


아마존 고 내부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고성능 카메라와 센서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선택했는지 

자동으로 감지하여,


고객이 매장을 나서면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로

비용을 청구합니다. 



("줄 설 필요도,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마존 유튜브 )


물론 쇼핑을 하다 다시 진열대에 올려두면

계산에서 제외되며

반품이나 환불도 앱을 통해 가능합니다.

 

다만, 아무리 인공지능이라고 하더라도

판독에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너무 번잡할 경우

인식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한번에 쇼핑이 가능한 인원은

50~6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매장은 약 1년간 

아마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다가 

2018년 1월 22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였으며, 


이후 시애틀에 2~3번째 매장을 열었고

시애틀 외의 지역으로는 2018년 9월

시카고에 처음으로 매장을 내는 등 

본격적으로 매장을 오픈하기 시작했는데요,


2021년까지는 3천 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인 점포 춘추전국 시대, 중국 


이제는 우리나라보다 더 혁신적이라는

중국 역시 이런 무인 점포에 적극적입니다. 



('중국 무인 소매산업현황 및 시사점' ⓒ한국무역협회)


대표적인 곳이

'빙고박스(Bingo Box)'입니다. 


빙고박스는 2016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17년 기준 상하이 12곳 이상을 포함해

중국 내 29개 도시

200여 개의 빙고박스를 설치하였습니다. 

 


(ⓒ빙고박스 홈페이지)


빙고박스도 아마존 고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QR코드를 이용하여

본인 인증을 해서 매장에 입장한 후, 


RFID태그가 붙은 상품을

셀프 계산대에 인식시키고

QR코드로 결제합니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 무선 인식 시스템. 관리할 대상에 태그를 부착하고

전파를 이용해 사물 및 주변 상황정보를 감지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비록 아마존 고처럼

들고 나가면 자동 결제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손님이 매장을 나갈 때

결제가 안된 물건이 있을 경우 

감시카메라가 인지하여

나가는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빙고박스 운영 모습)


한편, 중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역시 '타오카페'라는 브랜드로

무인 점포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17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에서

타오카페라는 무인 매장을 선보이는데요,


타오카페는 아마존과 유사하게

빙고박스의 RFID 방식이 아닌

카메라로 소비자의 행동을 인식합니다. 


구매할 물품을 가지고 계산대 앞에 서면

기계가 자동으로 구매한 물품을

스캔하여 계산 및 결제하게 되는 것이죠.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타오카페. ⓒ알리바바 그룹) 

 

하지만 알리바바는 아직 타오카페를

상용화할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존 고나 타오카페 같은  

최첨단의 무인 점포가

인건비를 절약할 수는 있지만, 


초기 기술 비용이 높다 보니

대규모의 확산에

비용 부담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 비용은 점점 줄어들고

무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확산되고 있어,

 

중국 무인 편의점 시장은 시작 단계를 넘어

곧 급속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무인 소매산업현황 및 시사점' ⓒ한국무역협회)



한국 무인 매장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나라

무인 점포 개발에 적극적입니다.  


10년 전인 2008년에 이미 이마트 수서점에서

제품에 RFID 칩을 부착하고

계산대를 통과하면 RFID 스캐너가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하는,


'퓨처스토어'라는 이름의

무인 점포를 시범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RFID칩을 일일이 탈부착하기 위한 

비용과 수고가 많이 들어가고, 


시스템 구축 과정도 복잡하며

RIFD 태그 손상 또는 고의 훼손 등으로 인하여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죠.



(2008년 이마트가 이마트 수서점에 퓨처 스토어를 구축하여 운영하였다. ⓒ신세계 이마트) 


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소비자들의 인식과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단순 셀프 계산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무인 점포가 개설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에 무인 결제 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습니다.


정맥을 이용한 본인 인증을 통해

편의점에 입장한 후,


원하는 물품을 골라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면 자동 인식이 되고

다시 한번 정맥인식기에 손을 올려

개인 인증을 하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이곳도 처음에는

롯데 직원들만 이용이 가능하였으나

지금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고,


결제 역시 롯데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까지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매장 수도 확대되어

연초에 서울시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에

2호점을 오픈하였고 경기도 의왕시에 

일반 가맹점 형태로 3호점을 내기도 했습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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