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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

By 한대희 2018.10.15




국제유가의 역습!


지난 6월 사이다경제에서

오래 유지되던 저유가 흐름이 깨지고

'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참조-'유가' 다시 오르고 있다...좋은 걸까? 나쁜 걸까?)


오랫동안 50~70달러 안팎에서

제한적 횡보를 거듭하던 국제 유가가,


2016년 26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오르더니 올해 6월부터

70달러 선을 넘기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죠.


*배럴(barrel)

: 석유의 수량단위, 1배럴=42갤런(159 L).




그런데 이런 상승세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10월 현재 국제유가,

특히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이미 80달러 이상을 웃돌고 있습니다. 


(참조-세계 3대 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한눈에 정리하기)


이에 정부도

1997년 IMF와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는 방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유가가 오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3대 유종으로 꼽히는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사이의

가격 역전 현상까지 발생한 것이죠. 


이런 현상은 

셰일가스 공급 증가와 

전기차 등장이라는 ①유가 하락 요인,


(참조-셰일가스를 아시나요?)


그리고 석유수출국기구 OPEC 감산 논의와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 가능성 등의

②유가 상승 요인이 충돌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상 현상을 보이는

현재의 유가 흐름이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의 핵심지표는 WTI


3대 유종 중 국제유가의 바로미터는

WTI(West Texas Intermediate, 서부텍사스유)

서부 텍사스 지역과 오클라호마 주 일대에서 

생산되는 원유입니다. 



(미국 텍사스 지역 ⓒ위키피디아)


WTI는 국제 유가를 결정하는

핵심지표 역할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1) 가격 안정성 덕분입니다.

WTI는 가솔린, 나프타, 등유 등의 

경제적 가치가 높은 성분 함량이 많은 반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황의 함량은 적습니다. 


원유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것이죠. 


물론 생산국인 미국

'자원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비해 공급을 제한하는 것도

WTI 가격 변동폭 작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로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점은 WTI가

2) '거래' 측면에서의 이점을 갖게 했습니다.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NYMEX)

WTI가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이 마련되었고,


거래가 쉽고 활발하다는 이점은 WTI가

자연스럽게 유가의 기준이 되게 했죠. 



(ⓒ네이버 금융)



WTI보다 가격이 높아진 '브렌트유'


그런데 이렇게 '가격의 안정성'과

'탄탄한 거래 시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었던 

WTI가 브렌트유에 가격을 역전당했습니다.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Brent Oil)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됩니다.



(영국의 북해 지역 ⓒ위키피디아)

 

브렌트유는 WTI 대비

환경 및 인체에 해로운

유황 성분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그 가격이 WTI대비

2~3달러 낮은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2인자였던 브렌트유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역전이라는

이례적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원유의 가격 하락 요인과

가격 상승 요인이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격 하락 요인은 유럽 지역에서의

장기적 수요 감소 전망을 들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는 화석연료 퇴출,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전기차 소비 권장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WTI를 비롯한 전체 유가를

하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가격 상승 요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원유 제재

11월 초를 기점으로

복원할 것이라는 전망을 꼽습니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

원유 공급 차질을 야기할

중대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고,


이로 인해 공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죠.


즉,

WTI가 가격 하락 요인의 영향을 받은 반면

브렌트유는 가격 상승 요인의 힘

더 받으면서 가격이 역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브렌트유는 지난 8월 10일

70.76달러을 기점으로 20% 이상 상승하는 등

80~86달러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 중입니다.



(ⓒ네이버 금융)



한국 경제에 영향이 큰 '두바이유'


한국은 전통적으로 원유 수입의 78%를

중동산 두바이유에 의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바이유 가격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죠.


두바이유는 유황 함량이 많아서

WTI와 브렌트유에 비해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두바이유의 가격

WTI와 브렌트유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두바이유조차도

최고 76달러까지 도달한 WTI보다 높은

80달러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왜 저품질의 두바이유조차

WTI 가격을 역전한 것일까요?


(ⓒ구글 맵)


이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과 이란 제재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 1960년 바그다드에서 창설된 국제기구. 

2018년 현재 회원국은 총 15개국으로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알제리,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앙골라, 콩고 등이다.


그간 OPEC 회원국들은 저유가 탈피를 위해

원유 생산을 줄이겠다는

'감산' 논의를 계속해왔습니다. 


하지만 중동 국가들은

석유 생산이 국가 경제의 핵심이기에

쉽게 생산량을 줄이지 못했죠.


회원국 간에 감산 합의가 어렵게 이뤄져도

이를 진짜로 이행할 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2018년에 한해서

주요 산유국 주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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