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가격만 비싼 '유기농' 더는 속지 말자

By 사이다경제 2018.10.11




'유기농=건강에 좋다'는 환상


최근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한

'미미쿠키'를 아시나요?


'NO 방부제', '유기농 밀가루'란

타이틀을 걸고 대형마트 제품을

재포장해 팔다 적발된 업체입니다.


유기농 등 건강에 좋다는 재료를 강조

기혼 여성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미미쿠키는,


1개당 145원인 코스트코 쿠키에

유기농 딱지를 붙여 약 400원에 팔았습니다.

약 2.7배를 부풀린 것입니다. 


결국 유기농이 몸에 좋을 것이란 고정관념이

미미쿠키의 인기를 키웠던 셈인데요,

 

오늘은 이런 '유기농' 제품의

실체에 대해 파헤쳐보겠습니다.


(ⓒ시사저널 ['유기농=건강식' 착각이 미미쿠키 사태 키웠다])



'유기농'은 하나의 농법일 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유기농', '유기농법'이란

3년 이상(다년생 이외 작물은 2년) 

화학비료나 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물을 이용해 생산하는 방식을 말하며,


이런 농작법으로 재배한 것이

바로 유기 농산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기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건강에 더 좋거나

깨끗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유기농이란 단지 환경오염이 덜 되는

하나의 농작법이라는 것이죠.


왜일까요? 

화학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 쓰면

당연히 몸에 더 좋아야 할 텐데

왜 그렇지 않을까요?



1. 유기농도 '농약'과 '비료'를 쓴다


일반 농산물과 유기 농산물이

큰 차이가 없는 이유는

유기농도 결국 '농약'과 '비료'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료'와 '농약'은 사실

농사의 시작부터 함께해왔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인분으로 비료를 만들고

농약은 독초에 물을 타서 뿌리는 등

천연재료를 썼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이렇게 해서 생산한 농산물은

그 양이 많지 않았고

여기저기 벌레 먹은 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해충의 피해를 막고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개발한 것인데요,


화학비료는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쉽고 빠르게 공급해주고

화학 농약은 병충해 걱정을 줄게 했습니다.




그런데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안 쓰는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는

농법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유기 농산물에도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 화학비료 대신

유기물, 즉 자연에서 발생한 영양물질을

퇴비로 사용하고 화학 농약 대신

정부가 인정한 유기농 자재를 뿌릴 뿐이죠.



2. 인공 환경에서 재배된다


유기 농산물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청정지역의 깨끗한 흙과 물, 시원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에서 수확됐을 것이라고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유기 농산물도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됩니다.

자연환경이 아니라 인공환경인 셈이죠.


인공환경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인위적으로 맞춰줘야 하는데

영화처럼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첨단기능을 갖춘 비닐하우스는 드뭅니다.


심지어 유기농 농산물은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세균이나 식중독균과 같은 

미생물이 번식하기가 더 쉽습니다. 


일반 농산물보다 유기농 농산물은

더 위생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유기농을 선택한 농가도 결국

과거 정통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온 

70~80대 인력들이어서 

철저한 위생 관념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3. 퇴비에도 '항생제'는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의문은

유기농 비료로 쓰이는

퇴비가 화학비료나 농약보다

정말 더 나은가 하는 것입니다.


유기 농산물이 화학비료 대신 쓰는

'유기물'은 과거엔 인분이 대표적이었고

지금은 가축 분뇨나

음식물 찌꺼기가 대부분인데요,


우선 볏짚이나 식품공장에서 나온

음식물 찌꺼기 등의 유기물은

냄새가 좋지 않아

농민들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입니다. 


또한 가축 분뇨를 구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과거 농가에선 소 한두 마리 정도는 

으레 키우기 마련이었고

그 분뇨를 농사에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축산업을 하지 않는

일반 농가에선 소를 키우지 않습니다.


또한 가축 분뇨로 비료를 만드는 것

적정 온도(55~75도)에서

5번 정도 뒤집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고,


무엇보다 분뇨 안에 가축들이 먹은

항생제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유기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충북농업기술원 출신

유기 농가 컨설턴트 주선종 농학박사는,


"항생제를 투여한 가축의 분뇨에 

항생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런 가축 분뇨로 재배한 작물이 과연

유기 농산물인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지적하죠.





유기농과 편법들


이처럼 유기 농산물 재배는

무척 까다로운데요,


가축 분뇨 등을 통해

어렵게 유기농 비료를 만들어도

이것만 쓰기가 어렵습니다.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을 팍팍 치던

과거의 농작법 대신 유기 농작법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면

수확량이 예전만 못합니다.


그래서 보다 현실에 맞게 개편한

여러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무농약 농산물입니다.


무농약 농산물이란

화학 농약은 사용하지 않지만

영양분을 주는 화학 비료를

어느 정도(권장 성분량의 3분의 1 이내)

사용한 농산물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일부 농가는

이런 무농약 농산물도 아니고

유기농을 한다면서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비료를

편법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유기 농가는 정부가 인정한 

유기농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부 유기 농가는 자신들이 

유기농 자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할미꽃 등

독성식물을 발효시키거나 삶아서 

농약처럼 사용하는 식인데

이런 방식에 대한 효과나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일반 농산물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


이처럼 유기농의 현실은

우리의 환상과 많이 다릅니다. 


이런 가운데 일반 농산물에 대해

재조명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화학비료나 농약이

예전만큼 독하지 않다는 것이죠.


주선종 농학박사는 

"농약안전사용기준에 제시된

농약 잔류 기간 등을 제대로 지키면

(화학 농약과 비료를 쓴) 일반 농산물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출신

이완주 박사 역시 본인의 저서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에서

화학비료는 독이 아니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작물에 필요한 3요소는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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