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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주주총회도 다르다

By 박동수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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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란? 


주식회사의 주인은 

회사의 주식을 가진 '주주'입니다. 


주주는 보통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기 때문에

주식회사를 운영할 때는

주주들의 회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식회사의 주주들은

정기적으로, 때로는 필요에 의해

정기 주주총회 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죠.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감사보고서의 승인이나

이사 등의 선임과 해임, 보수의 결정 및

증자, 감자, 중간 배당 등과 같은

회사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내려집니다. 


단 1주의 주식만 갖고 있어도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는 있으나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에 따라 

의결권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상 소액주주들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주총회는

대개 기업 내부에서 이미 정해진 내용을  

상법에 따라 개최하여 알리는

요식행위처럼 여겨집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주총회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그러나 모든 회사가

주주총회를 이렇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기업의 주주총회는

주주들과 회사의 구성원이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회사에 대한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경영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 행사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어떤 회사?  


1839년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의

섬유회사로 시작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1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아주 오래된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특별한 이유는 

그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CEO로 있기 때문입니다.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위치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홈페이지 ⓒ버크셔 해서웨이)


버핏은 1965년 섬유회사이던

이 회사를 사들였고,


현재는 보험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며

여러 회사들을 거느리는

일종의 지주회사이자 투자회사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조-'지주회사'란 어떤 회사인가요?)


버크셔 해서웨이가 거느린 자회사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케첩으로 유명한

식품 회사 크래프트 하인즈, 

미국 최대 은행 웰스파고,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코카콜라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애플이나 IBM 등 그동안  

워런 버핏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IT 기업들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중 일부 ⓒ구글)


이렇게 유명한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역시

거물일 수밖에 없는데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회사이며

이 회사 앞에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밖에 없습니다. 


비 IT기업으로는 규모가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회사인 것이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한 기업 순위 ⓒ구글)


이런 엄청난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가 아닌 

버핏의 고향인 인구 45만의 소도시

미국 네브라스카의 오마하에 있는데요,


매년 5월이면 이 작은 도시 인구의

10%에 가까운 3~4만여 명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듭니다. 


 

쇼핑하고 마라톤도 하는

특별한 주주총회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는

5월 4일부터 6일 일요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전 세계에서 4만여 명의 주주들이 

워런 버핏을 보기 위해

시골 도시 오마하를 찾았습니다.



(주총이 열리는 CenturyLink Center Omaha ⓒ위키피디아) 


그렇다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는 어떤 방식으로 열릴까요?


첫날은 '쇼핑데이'

대형 컨벤션센터를 통째로 빌린 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하거나 

소유한 기업들의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 전시 및 판매합니다.


둘째 날엔 주주총회의 핵심인 

'연례 미팅'(Annual Meeting)이 열리며

이때 회사 소개 영상이 상영되고 

워런 버핏과의 Q&A와

비즈니스 미팅 등이 진행됩니다.


마지막 셋째 날

자선행사인 5km 마라톤이 열리며

모인 기금은 전부 기부됩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2박 3일간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행사는 역시

워런 버핏과의 Q&A 시간입니다. 



(2박 3일간의 주총 일정 ⓒ버크셔 해서웨이)



버핏에게 묻는 단골 질문 


1930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89세인 

워런 버핏은 찰리 멍거 부회장 및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무려 5시간 동안 주주들의 질문에  

열성적으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매번 나오는

단골 질문인 워런 버핏의 '후계자 문제'나 

'평소 부정적이던 IT 기업에 대한 의견'

묻는 내용이 많았고,


최근 큰 화두가 되었던 암호화폐에 대한

질문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워런 버핏 ⓒ위키피디아) 


워런 버핏은 IT 기업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정적이던

자신의 관점을 바꿨지만,


암호화폐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총에는

중국인 주주들이 많이 참석하여

중국과 관련된 질문도 많이 나왔는데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중국과 교역을 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유익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더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덧붙여서 미국이 올해는

중국이나 다른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 전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버크셔의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면? 


세계 최고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질문까지 할 수 있는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1주에 3억 원이 넘기 때문에 

1주조차 갖기 어렵습니다. 



(1주에 3억 원(29만 달러)이 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 1주라도 가진 사람 또는 회사가 전 세계에 3천 명 이하라고 한다. ⓒ구글) 


하지만 주가가 3억 원이 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사기 위해

무조건 3억 원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버크셔 해서워이는 주식을

3억 원이 넘는 A주와  

이를 1/50, 1/30로 두 차례 액면분할하여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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