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올림픽의 저주, 평창에도 닥칠까?

By 박동수 2018.02.09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세 번의 도전 끝에 힘들게 따낸 

겨울 최대 스포츠 대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늘 개막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번째 동계올림픽으로,


이로써 대한민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의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5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렇게 영광스런 행사지만

개최가 결정되고도 한동안은

북핵 위협으로 나라 안팎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요,


지난 1월 20일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면서

평창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걱정에서 기대로 분위기가 반전된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집니다.


1월 29일 선수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92개국의 선수 2,925명이 신청했는데

이는 참가국 수와 선수 규모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기록입니다.


또한 100개 이상의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동계올림픽이기도 하죠.

 


올림픽의 저주가 있다고?


그런데 이토록 뜻깊은 행사인 올림픽에는

한 가지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일명 '올림픽의 저주'라고 불리는

무시무시한 사례들이 그것입니다.




올림픽의 저주란

올림픽 개최국이 올림픽이 끝난 이후

경제적 혹은 국가적인 위기

맞이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유치한 뒤에

나치 독일이 몰락했다거나(1945년),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뒤에

소련이 붕괴되었다던가 하는 것이죠(1991년).


심지어 비교적 최근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에도

그리스가 금융 위기를 맞았고(2011년)


2016년 리우올림픽 직전엔

리우 주정부가 파산하고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 

많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위의 사건들은

올림픽이 끝나고 10년 정도의

긴 시간이 흐른 뒤에 발생하였고,


브라질의 위기도 올림픽

후유증으로 발생했다기보다는

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이어진

경제 불안정이 더욱 큰 원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건들에

'올림픽의 저주'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 준비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에 맞춘

고급 경기장선수촌을 건설하는 것과,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까지의 교통편 같은

인프라 시설을 만드는 데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에 비해 올림픽으로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수익은 한계가 있으며

그 이익 마저도 IOC와 나누면서

더욱 줄어듭니다.


그래서 많은 개최국들이 결과적으로

적자 올림픽을 치르게 됐는데요,


특히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에 비해 

대회 규모가 작고 참가국도 적어 상대적으로

올림픽의 저주, 즉 대규모 적자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키점프 경기장)

 


대표적인 적자 올림픽 사례 


실제로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 나가노는 대회 필요 시설을 

대부분 새로 지으면서 올림픽 준비에만 

29조 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12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적자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러시아 소치는 인구가

40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올림픽을 열기 위해

각종 경기 관련 시설들과 교통망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올림픽 사상

최대 비용인 54조 원을 쓰게 됩니다.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유지 비용만

매년 2조 원가량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위키피디아)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비해선 

비교적 저렴한(?) 14조 원 정도

쓰였다고 하는데요,


다른 국가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역시 연간 100억 원 이상이

경기장 관리를 위해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사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최근에는

올림픽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의

개최를 희망하는 도시들이 줄고 있고, 


개최권을 반납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개최되는 제18회 아시안게임은 

원래 2019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베트남이 2014년 당시 재정 위기와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동시에 겪으면서

예산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결국 개최권을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18회 아시안게임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와

인도네시아 서부 도시 팔렘방에서

2018년에 공동 개최됩니다. 

 


(하노이 아시안게임 엠블럼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엠블럼 ⓒ올림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적인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국가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심지어 나가노 올림픽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일본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에 이은

또 한 번의 하계올림픽

2020년 도쿄에서 개최합니다.


이렇게 올림픽 유치가 이어지는 이유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여는 것만으로도 얻게 되는 제적,

정치적 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나라 경제, 정치의 안정을 상징하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이미지 개선 및 홍보 효과가 발생하죠.


게다가 올림픽 시설의 사후 관리만 잘하면

수익 사업으로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사후 관리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2002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입니다.



(ⓒ유타올림픽파크)


미국 유타주에 있는 솔트레이크시티는

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경기장 등의

시설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실천했는데요,


스키점프대 아래에 대형 풀장을 설치해

여름에도 워터슬라이드처럼 활용했고,


봅슬레이 경기장은 75달러만 내면

올림픽 썰매 코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수익화에 성공했습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416

저작권자 ©(주)사이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디터

에디터의 다른글

댓글 0


댓글작성